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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장이라는 목표를 멈추고 유영삼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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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bpc.onmam.com/bbs/bbsView/55/6502295

이제야 철이 들어갑니다.

 

신학대학원에 들어가니 맨 처음 배우는 과목이 교회성장학이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교인수를 늘리며,

일정 수준에 이르면 예배당을 짓고,

그러면 또 교인수는 증가하고....

이것이 교회성장이며,

목회의 목표이며,

이렇게 되면 목회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목회자의 위상와 대우는 높아지고.

서울, 일산의 어느 교회들처럼.

저도 이런 줄로만 철석같이 믿고 20여년을 달렸습니다.

이런 설교를 했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교인들을 동원하며,

이 목표에 시간과 물질을 헌신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주변에서 작은 성공을 거뒀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나놓고 보니 참 부끄럽습니다.

이게 아닌데.....

예수님의 말씀과 삶은 이게 아닌데...

 

주일성수 잘 하고,

봉사 잘 하고,

헌금 잘 하고,

그러면 훌륭한 성도, 그리스도인이라고 설교하며 가르쳤습니다.

지나놓고 보니 이것도 후회됩니다.

교회성장을 위한 교인만들기였습니다. 

그리스도인 만들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교회에서는 훌륭한 믿음을 가진 성도라고 칭찬받지만

가정과 사회에서는 엉터리 교인을 양산했습니다.

제가 이런 목회를 했습니다.

 

수오지심의 참회와 회개의 시간을 가지는 동안 

철이 들고 이제야 좀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목회를 해보겠다고.

함께 하는 성도들 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어졌지만

비로소 목회다운 목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자비량을 4년 해보니 성도들의 마음과 삶을 조금이나마 체험해봅니다.

성도들의 삶을 알지도 못하면서 큰 소리만 쳤던 과거가 부끄러워집니다.

그래서 몸은 힘들지만 지금이 의미 있고 좋습니다.

교회성장을 위해 알면서도 뻥치지 않아도 되고

착한 성도들을 잘못 인도하지 않아도 되고

죄책감도 없어지고...

그래서 이 길을 계속 가보렵니다.

 

형제자매같은 교인공동체 만들어가기

힘들고 어려운 마음, 상황을 함께 헤쳐가기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 먼저 돕기

성도들의 피같은 헌금을 허투루 쓰지 않고 구제와 선교에 사용하기 등등

 

이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이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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