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진짜 해야 할 일 | 유영삼 | 2025-03-15 | |||
|
|||||
어느 교회 형제가 회사원이었는데 직장을 잃었다. 막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젊은 부부였다. 교회가 크지 않아 청장년이 함께 속해 있었는데 어느 날 목사님이 이 부부를 뺀 나머지 성도들을 따로 불렀다. 그리곤 십일조를 모아 이 가정을 돕기로 했다. 새로운 직장을 얻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그 시간을 버티는 동안 교회 모두의 믿음이 깊어졌다.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는 것, 말로 만이 아닌 행동으로 지지대가 되어주는 것, 이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이것이 십일조 헌금의 본래 정신이다.
구약에서 십일조는 성전건축하고 제사장 먹여살리는 것에 씌이지 않았다. 십일조의 원래 취지는 구제헌금에 가깝다. 신약에서ㄷ 그 정신은 같다. 오늘날만 변질됐다.
십일조는 이렇게 사용되어져야만 한다. 십일조는 믿음의 표현, 성도 사랑의 증거다. 요즈음에 이르러서야 조금 흉내를 내본다. 성도들 큰 수술비가 필요할 때, 경제적으로 일시 힘든 경우를 만날 때 조금씩 해본다.
니코스 카잔카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가 (그리스도인 조르바가 아니다^^) 목사인지라 이런 대목에 눈길이 머물렀다. 소설의 화자인 '나'가 갈탄광산 노동자들과 하께 이런 공동체를 만들어보고 싶어한다는, 소설엔 새로운 교단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는 몇 줄이 나온다. 물론 저자의 사회주의자적 관점으로 이해되었지만.
나는 이런 교회를 늘 생각한다. 야인이 되고서야 새로운 눈이 틔어지고 있다. 나라도, 나부터서라도 작은 공동체이지만 작게나마 이런 일을 해보고 있다. 그래서 의미 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