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예물 | 유영삼 | 2024-03-13 | |||
|
|||||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성탄 예물(헌금)을 필리핀과 방글라데시에 보냈습니다. 헌금 전액에 좀 더 더하여 미리 보낸 것입니다. 그래야 아이들 잔치, 선물을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필리핀 이승재 선교사님은 어려운 아이들 밥퍼사역을 하십니다. 우리가 보내드린 헌금으로 아이들 성탄 잔치를 벌이십니다. 방글라데시 조남혜선교사님은 어린이 보육원 같은(호스텔) 사역을 하십니다. 해마다 성탄절엔 고기 파티와 선물을 나누십니다. 그 아이들은 일년에 두 번 고기를 먹을 수 있는데 바로 이 날입니다. 올해엔 좀 더 보내드리니 아이들 교복까지 맞춰 입히시겠답니다. 우리가 헌금한 재정이 이렇게 쓰여진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럽습니다. 아이들이 기뻐할 것을 상상해보셔요. 이것이 바로 성탄의 자그마한 의미이겠죠? 주님이 기뻐하실 것을 믿으니 더 기쁩니다. 사실 성탄과 같은 절기헌금은 교회 입장에서 모처럼 목돈(?)입니다. 교회 자체의 어떤 목적에 쓰고 싶은 유혹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전액을 보낸다는 것은 쉬운 실행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수 년 전 부터 이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렇게 할 겁니다. 그래야 하는 것이니까요. 지난 추수감사예물도 과일과 함께 신애보육원에 전액 보내드렸습니다. 해년마다 그리 해오고 있습니다. 남성팀이 다녀왔는데 참 보람있어 했습니다. 기증 사진 같은 거 절대 찍어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30여명의 아이들도 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빨리 놓고 빨리 돌아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생색내지도 말고 그쪽 자존감을 세워주라고 했습니다. 이어 좋은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돈까스집 하시는 집사님 부부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니 이 정신이 발현됐습니다. 위의 신애보육원을 연결시켜주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30여명의 아이들에게 돈까스로 섬기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가게까지 오게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자존심 상하니까. 그러면 안 하느니 못하니까요. 음식을 해서 보내기로 했답니다. 아무 일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깁니다. 시작 하면 성령님의 열매 사역이 이어지게 하십니다. 자기 앞가림이나 하는 것은 교회의 존재 이유도, 목적도 아닙니다. 교회 예배당 유지가 전부라면 이건 아닙니다. 성도들에게 주변에서 도와야 할 분을 찾으라고 늘 요청합니다. 아파트 계단을 오르면서 연체 통지서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을 눈여겨 보라고 합니다. 지난 번엔 우리 고양시에서 멀리 떨어진 수원의 이런 집 연체를 풀어주었습니다. 권사님에게서 주중에 문자가 왔습니다. 어느 가정이 경제적으로 파산하여 온 가족이 생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다고. 그래서 50만원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던 목사님에게도 이만큼 보냈습니다. 다 일면식이 없는 분들입니다. 그래도, 그래서 합니다. 우린 우리 자체 예배당도 없습니다. 하성교회 예배당을 빌려 사용합니다. 그래서 예배당 유지에 돈 많이 안 듭니다. 저도 주중엔 4일 자비량하니 사례비를 안 받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할 여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몸은 고달프고 힘들지만 이 길이 원래 이런 것이지요. 편하기는 애초부터 틀렸습니다^^ 공동체 크기에 따라 목회자 대우가 달라지면 안 되지요. 솔직히 때론 갈등도 생기지만 그래도 이 길을 계속 가보렵니다. 자비량하신 예수님, 자비량 한 사도 바울, 제자들 생각하면서......., 우리 교회 공동체의 존재이유입니다.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추수감사주일은 11월 셋째주입니다. 미국교회의 교회력을 따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우리나라의 계절감각과 차이가 있습니다. 11월 셋째주는 이미 추수도 끝나고 결실의 계절 가을을 지나 초겨울입니다. 그래서 은혜로교회는 10월 마지막 주를 추수감사주일로 해오고있습니다. 올해도 엮시 추수감사 예물(곡식, 과일)과 추수감사헌금 일체를 우리가 사용하지 않고 구파발 123골프장 앞 소망보육원에 후원했습니다. 추수감사주일 오후에 남성팀이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진같은 것도 일절 남기지 않았습니다. 후원했다고 사진찍고......, 이런 것들도 보육원과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감사하며 기뻐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정신에 따라 참 잘 했습니다^^ #성탄 #헌금 #자비량 #공유교회 #목회자 #교회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