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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에 대하여 유영삼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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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bpc.onmam.com/bbs/bbsView/55/6371544

어느 농촌교회가 힘이 좀 드나봅니다.

농촌교회가 다 그렇지요.

사모님께서 새벽마다 기도회 후 도토리를 주우셨습니다.

목사님의 구박을 받아가며.

그 귀한 도토리가루를 파신답니다.

동네 산을 걸으며 도토리 줍던 어른들을 '다람쥐 겨울 밥을 왜 저러나'하고 바라봤는데,

사모님 도토리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간사하게 바뀝니다.

어찌나 찡하던지........,

재정부에 전화하여 30만원을 송금하는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도토리 시세의 3배입니다.

경제개념이 무력화되었습니다^^

헌금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걸까요?

한국교회는 이렇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할렐루야, 아멘!'

이렇게 외치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여기까지입니다.

여기에서 멈춰버립니다.

'저도 구체적인 내 삶의 현실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안 나갑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것은 좋은데 내가 하나님과 함께 하려니 부담스러워서일까요?

헌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헌금하라고 얼마나 강조합니까?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잖아요.

말라기의 말씀을 인용하여 십일조 안 하면 하나님 것 떼어먹는 도둑놈이라고도 하고,

십일조, 헌금 안 하면 축복 못 받는다고 협박성......,ㅎ ㅎ

그러나 여기까지입니다.

헌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말 안합니다.

침묵합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헌금을 예배당 건축, 예배당 유지, 목회자, 직원, 뭐 이런 데 주로 사용해야 하는데

성도들이 깊이 알면 깊이 알면 곤란하기 때문일까요?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성경과, 예수님의 말씀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것 아닐까요?

헌금사용 자체를 공개 안 하는 교회도 많습니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 성도들도 많구요.

성도들이 그런 거에 개입하면 안 좋은 신앙이라고 까지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헌금은--------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정말 힘들게 경제활동하여 하나님께 기쁘게 드리는 피와 땀입니다.

제가 해보니까 더욱 실감합니다.

월급받아 딱 구별하여 헌금할 때 기분이 정말 좋고 뿌듯하고 흐뭇합니다.

이런 헌금을 비성경적으로 사용해야 합니까?

물론 예배당을 유지하고, 뭐 이런 데에도 일정부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을 이렇게 한다면 이것은 큰 문제 아닐까요?

그러니 정말 헌금을 사용해야할 곳에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배당 건축이 하나님께 영광이요, 목회자의 성공이라는 거짓 신화, 세속적인 생각만 버리면 됩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과는 비슷하지도 않습니다.

중세교회부터 현대교회까지 교회가 망한 이유가 이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왜 계속 이런 비기독교적인 걸 합니까?

헌금 사용 원칙

  1. 예배당엔 소박하게 최소한만 사용한다.

2. 교회 공동체 안의 성도들을 구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3. 교회 밖 작은 자들을 구제하는 것이 그 다음 중요하다.

4. 이것이 말로만의 전도가 아니라 초대교회적인 진짜 전도다.

5. 선교에도 힘쓴다.

말로만 듣던, 책에서만 읽었던 전주 안디옥 교회를 일부러 가봤습니다.

제정적으로 얼마든지 능력있는 교회인데 깡통교회더군요.

헌금을 진짜 써야할 곳에 쓴다고 합니다.

겉 건물만 보고 재정장부를 본 것은 아닙니다만.

한국교회가 성경의 초대교회, 우리나라 초대교회 처럼 헌금을 사용했더라면

지금 어떤 일이 벌어져 있을까요?

한국교회가 신뢰를 잃고 이 모양, 이 꼴로 전락되어가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잘못된 목회 성공관, 잘못된 하나님께 영광돌린다는 신앙, 즉 예배당 크게 짓는 데에,

예배당 시설 화려하게 하고, 예배당 유지하는 데에, 임대 월세에......,

성도들의 헌금 대부분을 사용하고 정작 진짜 사용해야 할 것은 하지 않은 결과가 아닐까요?

우리는 우민화되지 말고 깨어 성찰해야합니다.

비판만 하지말고 그렇게 해봐야 합니다.

보여줘야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 인식, 이 행동, 여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교회안팎 작은 자들을 사랑의 재정으로 섬길 때 얼마나 기쁜지......,

어려운 이들을 구제할 때, 선교후원을 보낼 때......,

한쪽 눈이 움푹 파인채 선글라스도 없이 다니는 할아버지에게 검정 선글라스를 맞춰드릴 때,

흰봉투에 '따뜻한 밥 한끼 사드세요. 은혜로교회' 이렇게 적어 폐지줍는 할머니 손에 쥐어주고

황급히 도망쳐올 때.......,

예수님이 웃으시는 것만 같습니다.

제 마음도 그렇습니다.

교회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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