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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가 변해야 유영삼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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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bpc.onmam.com/bbs/bbsView/55/6371540

예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라는 책이 있었지요.

그 후 이 이름의 패러디 버전이 여럿 있었습니다.

저도 해 봅니다.

'목회자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다른 목사님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입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였습니다.

제 자랑 같지만 그냥 해보렵니다.

당시엔 장로회신학대학원 합격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지원자도 많았고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등 학벌 좋은 동기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3등 입학했습니다.

3년 동안 학교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교만이 아닌 자부심도 컸습니다.

목회자의 꿈을 크게 꿨습니다.

어떤 꿈이었을까요?

큰 교회 목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소망교회, 명성교회........,

저도 교회를 개척하여 이런 교회를 일궜다는 소릴 듣고 싶었습니다.

일산엔 이미 소위 개척하여 성공했다는 한소망교회, 광성교회 같은 신도시교회가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저렇게 되어보리라는 꿈이었습니다.

신학대학원에 들어가보니 동기들도 대부분 저와 비슷했습니다.

신학대학원 1학년 때 이미 '교회성장학'을 배웁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성장시키는 그런 내용입니다.

제일 관심있는 분야입니다.

당시엔 저도 아무 문제의식 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임전도사, 부목사를 거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성공해보겠다고 죽을 힘을 다했습니다.

거의 돈 없이, 거의 도움 없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상가 지하에서 시작했습니다.

성도들이 60여명 모이자 2년만에 근처 부도한 교회 예배당을 인수하여 들어갔습니다.

작았지만 드디어 단독 예배당 건물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에게 건축헌금을 하게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지켰습니다.

그러다보니 은행 대출이 많았고 성도들에겐 이자만 잘 감당하자고 했습니다.

성도들도 부담이 적으니 좋아했습니다.

그곳에서도 양적 성장이 이뤄져 훨씬 넓은 전원 지역 587평을 사서 이전하였습니다.

은행대출도 좀 더 늘어났습니다.

재정적으로는 늘 빠듯했습니다.

예배당 유지하기에 바빴습니다.

목회를 늘 신선하게, 개혁적으로 해보려는 정신으로 해왔습니다.

과도한 건축 헌금 강요 없고 임직 헌금도 없앴습니다.

엮시 성도들은 좋아했습니다.

그 후 이곳을 정리하여 시내 4차선 도로변 건물을 매입하여 이전하였습니다.

성도들은 200여명 되었습니다.

제법 성공했다고 주변에서 칭찬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괴로웠습니다.

헌금의 많은 부분이 예배당 유지에 소요되고 교회의 본질적 사역은 최소한만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천원의 기적, 행복한 밥상'이라는 무료급식 사역도 8년 이상 해왔습니다.

지역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왔습니다.

선교비도 한달에 150만원 정도 나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곁가지였습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어려운 성도들 구제사역을 못했습니다.

지역사회 작은 자들을 위해 매달 50만원 이상으로 구제사역을 못했습니다.

정말 회의와 갈등이 많았습니다.

이제야 제정신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교회성장이라는 목회자의 목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교회성장이 목회자의 성공이라는 이 잘못된 세속적 성공관을.

이것 때문에 교회의 본질적 사역을 못했다는 것을.

이 잘못된 성공에 교인들을 동원한다는 것을.

성도들의 피같은 헌금을 헛 된 것에 쏟아 붓는다는 것을.

초대교회처럼 못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교회 선교 초기 선교사님들 처럼 못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한국교회가 백성들로 부터 욕을 먹고 영향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그래서 한국교회가 이 모양 이 꼴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을.

저는 뒤 늦게 깨닫고 새롭게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공유교회를 함으로서 예배당 유지에 헌금을 최소한만 사용합니다.

저도 자비량합니다.

헌금의 대부분을 교회공동체 안과 밖의 어러운 성도들을 구제하고 선교하는 데 사용합니다.

목회자가 변해야 한국교회가 삽니다.

목회자가 세속적인 성공관, 즉 예배당 크게 짓고 교인 수 늘리는 것을 버려야 삽니다.

예수님이, 초대교회가,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님들이 하셨던 사역으로 돌아가야 삽니다.

성도들도 이젠 똑똑하게 변해야 삽니다.

목회자를 무조건 추종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순종이 아닙니다.

목회자는 자기에게 순종하라고 강조, 강요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라고 동일시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성도들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목사가 죽어야 #교회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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